청주 폐기물 처리장서 LPG용기 화재 / 불법유통 LPG 용기 가능성 커

지난 4일 오후 1시 55분께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10㎏짜리 LPG 용기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업체 사장 방모(51) 씨와 중국인 직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중국인 인부들이 산소절단기로 자전거 해체작업을 벌이던 중 인근에 놓여 있던 10㎏ LPG용기에 불이 붙은 것이다.

현장 목격자는 “중국인 인부 2명이 산소절단기로 자전거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라며 “갑자기 가스용기에서 화염방사기처럼 불이 뿜어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한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용접작업을 하고 있던 중 밸브가 분리된 가스통에 용접불꽃이 튀며 잔류가스가 남아있던 용기에 불이 붙으며 일어난 사건”이라며 “용기가 찢어지거나 파손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가스폭발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가 발생한 LPG용기는 불법 재사용을 방지하기위한 구멍이 뚫려있지 않았다. 실제 가스안전공사는 재검장과 충전소를 대상으로 노후용기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용기의 경우 구멍을 뚫어 재사용을 방지하고 있다.

때문에 불합격 판정을 받지 않은 LPG용기가 어떻게 폐기물업체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사고현장에는 사고용기 이외에도 상당수의 LPG용기가 쌓여있었다.

이에 대해 폐기물 수거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제철소 등에서 LPG용기를 폭발 등의 이유로 수거하지 않고 있어 용기 자체가 유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LPG용기가 불법 유통된 바 있어 그 당시 유통되던 용기가 일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불량 LPG용기 근절과 효율적인 용기유통정보 파악을 위해 ‘LPG용기 이력관리제’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지만 예산 및 유통업체와의 시행시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 답보 상태로 남아 있다.

[ 투데이에너지/ 이승현 기자 shlee@tenews.kr 2014년 08월 05일 (화) 16: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