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부터 적용하나 국내에 적합한 철판 없어 / 국내 제조사는 연기 주장, 수입사는 연기 거부

올해 9월까지 20kg용기 92만개 검사

오는 12월 20일 이후부터 제조되는 LPG용기는 파열검사를 해야만 용기를 판매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는 파열시험을 만족하는 철판이 없어 용기제조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불량 LPG용기 유통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용기의 품질향상을 위해 LPG용기검사기준을 국제규격에 맞춰 생산하도록 관련 규정을 지난 5월 27일 개정, 7일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개정된 주요내용은 설계단계검사에 압력반복시험과 파열검사, 생산단계검사에 파열검사 항목을 추가했다. 하지만 개정된 법규에 만족하는 철판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으며 현재 사용 중인 철판의 재질 내에서 사용두께 변경 및 열처리온도 변화 등의 다양한 샘플 용기를 제작해 시험했으나 파열시험 합격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가스안전공사는 생산단계검사시 파열검사 시행시기를 12월 20일 이후 제조된 용기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포스코가 새롭게 개발한 철판으로 지난달 26일 용기공장에서 파열검사를 했으나 역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자 국내 제조사들은 시행시기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새로운 철판이 개발된 이후로 연기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용기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는 용기검사 기준을 국제기준으로 맞추어 개정하면 제조업체들이 적용할 것으로 쉽게 판단한 것 같다”며 법규 개정 및 시행시기를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국내 제조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철판도 없는 상황에서 밀어 붙인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동으로 순서가 너무 잘못 되었다”며 “용기 수요가 제일 많은 시점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파열검사장비 등을 갖출 경우 자칫 용기부족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용기 제조 5개사들은 철강회사의 새로운 철판이 출시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국내 용기 제조사는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시행시기는 꼭 연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7개 용기수입사들은 대부분 파열검사 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파열검사 시행시기 연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용기를 수입하는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준에 맞춰 용기를 생산, 국내에 수입하고 있으므로 공급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기준에 적합한 용기생산을 위해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용기 파열검사문제가 시끄러워지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달 27일 제조사 및 수입사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한편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20kg LPG용기는 66만8113(KS포함)개, 수입품은 25만2704개로 알려진 가운데 용기가격은 4만4천원으로 떨어지는 등 제조 및 수입사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 park@gasnews.com [1180호] 승인 2014.11.05 23:3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