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전기, 도시가스 등으로의 연료전환과 함께 LPG차량의 신차등록이 뒷걸음질치면서 올해 LPG산업은 판매량 정체와 수익 감소 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이 때문에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 등 전 LPG업계가 판매량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LPG공급사는 산업체, LPG충전소 등 거래처 유치를 위한 상호 경쟁에 돌입했다. 

남석우 전 LPG산업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에너지 등이 SK가스에서 E1으로 거래처를 옮긴데 이어 최근 삼진에너지 대치가스 등 6개 충전소가 종전 거래처였던 SK가스를 버리고 GS칼텍스로 거래처를 옮기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대형 거래처 유치를 위해 LPG공급사들은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LPG공급가격을 제시하는 한편 자사 소유 충전소를 임대하거나 거래처가 이전되는 충전소를 매입하는 형태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LPG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의 고도화시설 확대로 생산되는 LPG가 늘어나면서 LPG수입 및 정유사간 충전소 유치 경쟁 현상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까지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면서 LPG공급처 변경과 이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촉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인하된 가격은 소비자에게 가격 인하로 연결되지 않고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감소를 위한 충전소의 이익으로 보전하는 현상에 대한 부작용과 우려의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피검사자와 이해관계 또는 거래관계에 있는 자는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공인·전문검사기관들이 해당 법안이 부당하고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26년 이상된 LPG용기를 폐기하는 사용연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6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LPG용기가 사실상 4만3,000~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폐기 LPG용기 물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윈테크를 비롯해 대유SE, GT산업개발, 성원씨티 등 국내 LPG용기 제조업체는 물론 해외 공장등록을 거친 LPG용기 수입업체간 가격 경쟁과 판매 경쟁이 심화된 한해였다.

공정위의 LPG가격담합 결정에 대해 LPG수입 및 정유사의 이의신청이 지난 6월 대법원으로부터 정당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리니언시를 통해 SK에너지는 1,602억원, SK가스는 1,987억원의 50%인 993억5,000만원을 감면받았지만 E1은 1,893억원, GS칼텍스 558억원, S-OIL 384억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이 확정됐다.

삼성토탈을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이 파라자일렌 생산시설(PX)을 지난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존 정유사의 생산 LPG물량, LPG수입사의 수입물량 이외에도 LPG생산 물량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면서 LPG공장도가격보다 kg당 40~180원 저렴한 물량이 유통되면서 LPG수입사의 판매량 신장에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속도로 LPG충전소 설치 및 LPG공급권이 LPG수입사에게도 개방됐다.

GS칼텍스를 제외한 SK가스, E1,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LPG공급사들이 응찰을 했지만 SK가스가 충전소 9곳에 대한 LPG공급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부가 유러-6 수준의 배출가스를 만족하는 경유자동차가 출시되는 2015년 9월부터 연간 최대 1만대를 한도로 경유택시를 허용하고 CNG엔진개조를 통한 CNG택시 보급에 나섬에 따라 LPG업계가 전방위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한 한해였다.

몇차례에 걸친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LPG업계가 우려했던 CNG택시 엔진개조사업이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LPG로 다시 전환되는 결과로 연결되면서 대구시는 시범지역을 국토부에 반납해 강원도 원주에 100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유러-6 경유택시의 경우 경제성과 환경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서울시가 경유택시 보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추가 배정받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유택시를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경유차 배출가스는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환경부가 6조원이 넘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국토교통부가 택시연료다변화를 위해 경유택시를 보급하는 것은 사실상 모순되는 엇박자 정책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