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수도권 소재 충전, 판매업계로부터 검사물량을 수주해 LPG용기 재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스전문검사기관들이 내년부터 LPG용기 재검사업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각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검사기관들이 LPG용기 재검사업무 중단에 나선 것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의 경우 1만4,500원 안팎에 검사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유독 수도권에서만 2,000원 적은 1만2,000원선에서 검사수수료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20kg LPG용기 1개를 검사하는데 전체 검사비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개당 6,500~6,800원 밸브값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으로 쇼트, 수압검사는 물론 전기와 수도비용,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SK가스 임대(직영)충전소와 주로 거래하는 씨스텍에서 책정된 검사수수료가 1만2,000원이기 때문에 LPG수입사인 E1과 거래하는 충전소나 LPG판매소 등 다른 거래처에서도 그 이상의 금액을 검사수수료로 지불하기를 꺼리고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스텍은 수도권 지역에서 유통되는 LPG용기 재검사물량의 30~35%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LPG용기 재검사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소재 업체와 LPG용기 재검사 물량을 유치해야 하는 전문검사기관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동안 거래를 지속했지만 내년부터는 이같은 수준의 검사수수료는 거래를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6년 이상된 LPG용기를 폐기하는 사용연한제가 시행되면서 정부는 용기 재검사기간을 종전 4년, 3년, 2년, 1년에서 20년을 기준으로 5년과 2년으로 연장했지만 검사수수료는 현실화되지 않아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신규 LPG용기가 크게 유입되는 대신 LPG용기 재검사물량은 급격하게 감소했고 가스안전공사의 상주입회검사 등 재검사기준 강화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사고원인 분석과 현실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충청, 영남, 호남 등 LPG용기 재검사 수수료를 1만4,500원 안팎에서 받고 있는 곳을 제외한 수도권과 거래하는 가스전문검사기관 중 씨스텍과 광일산업을 제외한 5곳의 검사기관에서 LPG용기 재검사 중단은 선언하고 나서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충전, 판매등 LPG업계가 아무런 문제 없이 LPG용기를 재검사 받은 후 제때 돌려받고 LPG용기에 가스를 충전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유통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