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새해부터 LPG용기 재검사업무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인가.

수도권 LPG용기 전문검사기관들이 경영의 한계를 넘어 생존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맞았다며 1월 1일부터 재검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LPG용기로 인한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정부의 검사제도 및 규제가 강화되고, 더불어 용기밸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제반비용이 크게 늘어났으나 검사 수수료는 2년째 20㎏ LPG용기 한 통당 1만2500원 수준으로 운영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용기밸브 가격은 지난 6월부터 개당 100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전문검사기관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검사 수수료가 최소 20㎏ LPG용기 한 통당 1만4500원 수준으로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1월 1일부터 LPG용기 재검사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지방권의 경우 이 같은 인상요인을 반영해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졌으나 수도권은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 직영 충전소를 중심으로 인상요인 반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재검업계 한 임원은 “세월호 여파로 LPG용기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따른 여파로 제도적인 검사기준은 한층 강화됐다”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데 전혀 반대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비용분담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검사 수수료 현실화를 외쳤으나 모두의 외면 속에 더 이상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생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년 간 검사 수수료가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재검업체가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검사 수수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6년 이상된 노후 LPG용기에 대한 사용연한제가 시행되면서 현재 유통 중인 LPG용기 731만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392만8000여개가 생산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 용기로 연차별로 폐기대상이다. 여기에 LPG용기 재검사기간이 20년 미만은 5년, 20년 이상은 2년으로 각각 연기됐다. 검사강화에 따라 생산 효율성은 떨어지고, 검사물량이 줄면서 물량확보 경쟁은 가열되는 이중고로 경영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대로라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LPG용기 검사기관이 공식적으로 검사 수수료 인상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연초부터 불거진 LPG용기 재검업무 중단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