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수도권에서 LPG용기 재검사를 수행하는 가스전문검사기관이 연초 제시한 수수료 인상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재검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정업계의 경영 상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재검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칫 미검용기 유통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 LPG용기 재검업계는 지난해 말 경영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1월 1일부터 재검 수수료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검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전’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검사제도 및 규제는 한층 강화되고, 용기밸브 가격 또한 크게 올랐으나 검사 수수료는 2년째 제자리걸음이어서 이대로라면 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년 동안 재검 수수료는 20㎏ LPG용기 한 통당 1만2500원에서 변함이 없는데 반해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은 물론 용기밸브도 지난해 6월부터 개당 1000원 가까이 올라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재검업계는 검사 수수료를 20㎏ LPG용기는 2000원 오른 1만4500원, 50kg 용기는 6500원 오른 2만3500원으로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하며 재검업무 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내밀었다.

재검업체 관계자는 “원가연구용역 결과 재검 수수료를 인상해 1만4500원을 받는다 해도 월 평균 1만개를 검사해야 겨우 적자를 면하는 구조인데 전국 재검업체들의 검사물량은 평균 월 8000개 수준”이라 설명하고 “재검 수수료의 절반 정도를 용기밸브 가격이 차지하는데 지난해부터 오른 용기밸브 가격과 최소한의 제반비용을 반영하지 않고는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부 재검물량 발주업체가 이 같은 재검 수수료 인상안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여전하다. 문제는 업체의 운영이 문제가 아니라, 재검물량이 제때 소화되지 않으면서 미검용기 유통이 크게 늘어날 소지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재검업계 한 임원은 “수수료 인상 수용 여부에 따라 검사가 되다보니 이대로 가면 재검물량이 밀릴 수밖에 없고, 결국 미검용기가 유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LPG용기 검사 수수료를 놓고 벌이는 재검업체와 LPG업계의 힘겨루기가 자칫 미검용기 유통 확대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