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PG버스가 대전시내 일원에서 비록 모래주머니지만 짐을 싣고 실용화를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LP가스엔진연구단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국산 1호차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국산 2호 LPG버스를 8월초부터 실제 대전시내의 버스노선에 투입, 주행테스트 및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PG버스에는 아직 사람을 태우고 다니지 못하지만 모래주머니 및 연구원과 측정장비 등 3.2톤 분량(5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과 동일한 상태)을 싣고 운행하고 있다. 또 주행노선도 신탄진에서부터 대전시내를 관통해 공주 계룡산 부근까지 왕복하는 등 일반적인 버스노선은 물론 산악지형까지 포함, 악조건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버스 정류소마다 서는 것을 물론 모든 것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에 300km씩 운행해 현재 1만8,000km를 운행한 결과 LPG버스는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물질 배출이 천연가스버스 보다 좋은 것으로 인증을 받았고 언덕에서도 2단으로 출발할 정도로 힘이 좋을 뿐더러 연비까지도 리터당 1.6km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PLi엔진을 적용한 수입 LPG버스의 연비가 1.2km에 불과하는 등 LPG버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비가 국산 LPG버스의 경우 대폭 향상된 것은 LPLi와 함께 최적의 연소를 유도하는 린번 기술이 함께 적용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현재까지의 중간결과를 놓고 봤을 때 국산 LPG버스의 기술적인 문제점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안전 및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 연비 및 토오크가 좋아 다른 버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 등 경제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계연구원과 수입양사 측은 국산 LPG버스에 대해 올 연말까지 이같은 주행테스트를 계속해 최종 연구결과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한 후, 버스가 실제 운행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기계연구원 강건용 LP가스엔진연구사업단장은 "국산 LPG버스는 LPLi기술과 린번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힘이 약하고 연비가 나쁘다는 LPG차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국산 LPG버스 개발 및 주행테스트의 성공으로 세계적으로도 LPG차 기술을 한단계 높인 만큼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배려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