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K,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 고수'
■ 한국고압실린더, 해외로 눈 돌려
■ 화인텍, 판매업소까지 직접 공략
■ GT글로벌, 중국산으로 연내 가세

NK와 한국고압용기 그리고 중국산 용기를 취급하는 GT글로벌 등 3파전을 보이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던 이음매없는용기 시장이 올 상반기 화인텍이 가세하면서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일본의 가사키社의 원관을 쓰고 있는 NK는 올 들어 용기판매 물량이 30% 가량 줄었지만 가격변동 없이 지난해 수준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한다.

NK는 한 차원 높은 재질과 공법으로 수요처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 차별화된 가격으로 타사와 다른 별개의 시장을 형성해 독자성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고압실린더는 국내 시장을 포화상태라 보고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하심에 연간 약 100만달러 규모의 용기수출 계약과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이집트 고압용기시장 조사차 22일 실무진이 떠났다.

특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근교 6,000여평의 공장에 약 700만달러 규모의 고압가스용기플랜트를 수출키로 한 MOU를 10월중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또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호주의 한 업체와 투자유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40%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이 사업은 경유차량의 매연감속장치를 국내에서 조립·제조해 美육군 군납차량업체에 납품한다는 것이다.

올 3월 공장가동을 시작으로 4월부터 고압용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화인텍은 그동안 전국의 충전소를 대상으로 공장설명회를 가졌으며 부산에 남부대리점, 서울에 중부대리점을 오픈하고 판매업소까지 직접 방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68ℓ CO₂소화용기도 생산, 직접 충전해 납품하는 화인텍은 원활한 원관 확보를 위해 중국을 다녀왔으며 최근엔 일본 스미킨社를 방문해 시장조사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올 봄 사스의 영향과 하반기부터 시행된 외국 고압가스용기공장등록제로 중국산 용기수입이 잠시 중단됐으나 GT글로벌이 다음달 심사 및 등록을 거쳐 연말쯤 다시 들여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4곳의 용기제조 및 수입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용기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5천∼1만원 가량 하락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의 경우도 현지 임금수준이 예전 같지 않아 제조 코스트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형편이라 추가적인 가격인하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3.4∼10ℓ의 소형 고압가스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유성기업은 지난달 사무실을 경기도 분당으로 이전하고 늘어나는 소화용기시장과 소형 고압용기시장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 비춰볼 때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향후 업체간 과당경쟁보다는 해외시장 개척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