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판매업계가 시장정상화를 위해 서경에너지 물량을 일부 빼내 타 충전소로 옮기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수도권 충전·판매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LPG시장의 큰 혼란을 불러왔던 그린에너지 및 의정부 문제 등에 대해 그동안 대화를 통한 해결을 추진해왔던 서울가스판매조합 유통구조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배창환)가 조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의 실력행사에 나섰다.

우선 유통개선특위는 문제의 당사자로 지목돼 왔던 서경에너지에 대한 물량 재배치에 나서 노원구 및 송파구 통합업소의 협조를 받아 서경에서 공급받던 물량을 기존 거래충전소로 철수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서경에너지에서 400여톤/월(동절기 기준)의 LPG를 공급받던 노원구 통합업소는 SK가스 서울충전소와 LG가스 구리충전소로 거래처를 옮겼다. 월간 400여톤(중량판매분)을 거래하던 송파구 역시 이전에 거래하던 미래에너지 하남충전소로 충전물량을 원대복귀 시켰다.

特委는 이와 함께 물량경쟁에 치우쳐 시장혼란을 부추기는 부도덕한 사업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區에 배달차량 4대와 기사를 배치하는 등 전방위적 공략에도 돌입했다. 또 경기도 등 외부에서 오는 보따리 원정판매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충전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관련 배창환 위원장은 "그린에너지 및 의정부사태 등 시장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경고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 달 중으로 물량을 추가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서경에너지 및 유명진 사장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편 서경에너지 측은 이같은 공세에 대해 "개인업소의 처리문제 등 特委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며 "아직 관망하고 있지만 불법적 행동에 계속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