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용기의 사고원인으로 논란이 돼 오던 내조 파열판 등 안전장치에 대한 개선방안이 논의돼 사고예방책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5일 초저온 용기 수입사인 두진의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한국초저온용기, 두진, 한비 등 제조·수입 3사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사고 이후 업체간 분쟁의 씨앗이 돼 오던 내조 파열판을 사용자가 임의 개조할 수 없는 구조로 제작·판매하는 것에 대한 법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조립형 내조 파열판에 대해서는 봉인스티커를 부착하게 함으로써 우선적으로 임의 개조할 수 없도록 조치키로 했다.

한국초저온용기의 박홍준 사장은 "제조사가 인정하는 이른바 각사의 용기에 적합한 정품의 내조 파열판을 부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싼 것만 찾는 소비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전공사측은 또 앞으로 동판, 음료수캔 등으로 임의 개조할 수 없도록 사용자나 가스충전소 등에 계도하고 불법개조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인제공자를 밝혀 강력 처벌키로 했다.

公社 고압가스부 김상강 부장은 "초저온 용기의 배부름 현상이나 스프링식 안전밸브가 염분 등에 의해 고착현상이 발생할 경우 용기에 충전시 충전소 직원이 이를 육안으로 검사해 교체할 수 있게끔 지시사항으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진의 곽양규 사장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초저온 용기 폭발사고는 신선한 생선회를 먹는 한국적 특성에 따라 특히 해안가나 활어차에서 유통돼 염분 등으로 부식이 심하므로 이의 특성을 고려, 안전공사의 검사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산 초저온 용기를 생산하는 한비의 천성흔 사장은 외조 안전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초저온 용기의 주장에 대해 "진공포트가 이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와 함께 진행된 3사가 시료로 제출한 3∼4년 간 유통되던 용기의 안전판에 대한 내압시험에서는 전부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