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LPG시장의 '독점'을 무너뜨린 LG정유가 결국 SK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제주지역 충전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존 충전업계의 반발로 가스공급을 하지 못하던 SK(주)가 지난 2월초부터 LG정유 계열 자동차충전소 3곳에 LPG를 공급하고 있다.

제주시 2곳(자영, 직영), 서귀포시 1곳(직영) 등 총 3개소인 LG정유 자동차충전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해왔으나 현지에서 가스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LPG탱크로리를 배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가스공급을 받아왔다.

이는 기존 자동차충전사업자들이 시장안정 등을 이유로 LG정유에 충전소를 임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SK(주)로 하여금 해당 충전소들에 가스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탱크로리를 통한 해상운송의 경우 워낙 많은 물류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공급안정 등의 문제로 인해 LG정유 측이 가스를 공급해주도록 지속적인 협조요청을 했고 결국 SK(주)가 이를 수용한 셈이다.

이번 LPG공급은 육지에서 같이 정유사간 교환물량 형태가 아니라 LG정유가 SK(주)로부터 가스를 매입해 자사 충전소에 직접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양 정유사 측은 밝혔다.

LG정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칙에 합의해 물량을 받고 있지만 가격산정 등 세부적인 계약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이익을 위해 충전소를 세운 것이 아닌 만큼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LG정유 충전소들이 SK(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게 됨에 따라 LPG탱크로리 해상운송으로 가스를 공급받는 곳은 제주시 도시가스사업 허가를 받은 제주에너지가 집단공급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2개소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