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충전소'로 명명된 산업용 가스 공급방식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액체산소·질소·아르곤 등 일반고압가스도 LPG처럼 탱크로리로 이동하면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고압가스메이커에서 탱크로리로 가스를 받아 수요처에 직접 배송하는 것으로 미국 고압가스 유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메티슨트라이가스에 따르면 이러한 공급방식이 급속도로 확산,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초저온용기의 수요감소로도 이어지는 이 같은 공급시스템을 개발한 곳이 바로 초저온용기 세계적 메이커인 차트인더스트리즈라는 점이다.

물론 이 시스템이 세계 각 국의 안전기준과 가스의 사용환경이 서로 다르므로 인해 곧바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선진 미국의 유통구조의 현주소와 용기메이커들이 추구하는 변신의 노력으로 비춰볼때 향후 고압가스 유통시장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차트사서 '마이크로 벌크배송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톰캐리 부사장은 "이 유통시스템은 충전업무를 약 3분에 완료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용기의 충전과 배송에 필요한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실제 충전작업은 탱크로리 기사가 배송과 함께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겨울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등유의 순회판매와 유사하다. 탱크로리가 고객이 있는 곳까지 가서 그곳에서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차트사는 7년 전인 1996년부터 이 시스템을 제안해 지금은 패키지가스사업자의 약 절반이 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금까지는 잔량이 있는 용기도 배송원이 새로 용기를 교환하기 때문에 수요처는 사용하지 않은 가스대금까지 지불하게 되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것은 정밀한 유량계에 의해 용기에 보충한 양만큼 청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는 소형 탱크로리, 고압가스 충전구, 초저온용기, 잔량원격감시장치 등 네 가지다. 우선 소형 탱크로리는 용량 7,570ℓ와 10,600ℓ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이 회사는 범고래를 의미하는 오르카(ORCA)라는 상표를 취득해 이 탱크로리를 '오르카트럭'이라고 한다.

고압가스 충전구는 사용자 측에 놓인 초저온용기에 직접 충전하기 때문에 元栓(갈라지기 전의 원래 개폐장치)의 역할을 한다. 수요처의 공장 내에는 진공배관이 설치되어 공장외벽에 설치된 고압가스 충전구까지 집합시키고 있다.

배송원은 탱크로리를 고압가스 충전구에 바짝 붙여 탱크로리에서의 플렉시블 튜브를 충전구에 삽입해 액화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저장탱크에 충전하는 것과 거의 같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초저온용기는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이 시스템은 용기 1개마다 잔량감시장치가 붙어 있어 용기가 비워지기 전에 전화회선과 LAN케이블, 인공위성 등을 통해 호스트컴퓨터로 전달되는 구조다. 업무관리는 PC화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배송계획을 세울 수 있어 배송인원 및 트럭의 회전율이 높다.

캐리 부사장은 CE로리의 세계 전략에 대해 "차트사 이외에 미국에서는 테일러 와튼, 유럽의 클라이오로(AL용 탱크메이커)라고 하는 초저온용기 전문메이커가 있다. 그들은 물론 경쟁사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일본과 같이 산소메이커 스스로가 탱크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고압가스메이커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우호관계를 구축해 차트사의 수요처로서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