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가 7월 수송용 부탄에 대한 세금인상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나 재경부라는 벽을 넘지 못해 사실상 무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7월 부탄가격은 200원/kg 이상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대비 50%를 넘어서는 등 가격경쟁력이 더욱 추락할 전망이다.

최근 재경부는 올 7월로 예정돼 있는 부탄 세금인상을 철회해 달라는 LPG 및 택시업계의 요구에 대해 경유와의 형평성 문제 및 세수(稅收) 차질 등을 이유로 사실상 불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철회 불가를 외치지는 않지만 이미 6월 중순을 넘긴 상황에서 특소세법을 개정하는 것은 물론 탄력세율 조정도 쉽지 않아 자연스럽게 일정대로 세금인상을 추진하겠다는 재경부의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LPG업계 역시 7월 수송용 부탄의 세금인상을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에너지가격체계 조기개편 등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경우 7월 국내 수송용 부탄 가격은 세금인상분 123원과 국제가격 상승분 80원 내외를 합해 총 200원/kg(리터당 118원)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0년 26% 수준이던 휘발유 대비 LPG가격이 52%로 뛰어 올라 4년 동안 무려 2배가 상승하는 것이다.

특히 연비를 고려할 경우 경유와의 가격역전 현상은 더욱 심해져 LPG가 경유보다 무려 18% 이상 비싸지는 등 LPG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가 자동차충전업계의 막대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