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의 LPG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고 정체 수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은 도시가스 등 타 연료대비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부탄 수요 감소도 한 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LP가스공업협회(회장 남석우)에서 집계한 2004년도 상반기 LPG 충전소 판매현황에 따르면 프로판은 106만5,329톤, 부탄은 192만6,164톤 등 총 299만1,492톤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물량은 프로판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5% 늘어났으며 부탄은 에너지세제개편에 따른 세금부담 때문에 약 0.1%의 수요감소가 발생해 총 0.82%의 판매 신장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용도별로 보면 프로판이 가정·상업용으로 88만2,585톤이 판매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 증가했으며 아파트 등 집단공급용이 10만1,845톤으로 9.6%, 산업용이 6만9,465톤으로 7.4%의 판매량 증가현상을 보였다.

부탄은 LPG자동차용이 187만539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89톤 증가했으며 산업용이 4,916톤으로 30%의 증가율을 보였고 원적외선 히터의 보급 확산으로 케비닛히터용은 4만7,022톤이 판매돼 11% 감소됐다.

지역별 판매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전남이 13만953톤이 판매돼 9.6%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경기도가 7%, 제주도 4.5%, 충북이 3.1%의 신장세를 보였지만 울산, 서울, 인천, 대구, 경북 등의 지역은 많게는 5.2%에서 적게는 1%의 LPG 판매감소 현상을 빚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LPG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LPG업계는 수요확대를 위한 신규사업을 펼치거나 유사업종인 주유소 겸업 등 탈출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즉 LPG만을 판매해서는 더 이상 경영수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됐으며 사업다각화와 가격 경쟁력을 통한 수요 확대만이 LPG업계가 살아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PG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신규허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업체당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면 결국 충전·판매업계 상호간 가격경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스산업신문 / 200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