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유통업계에 대량의 未검사용기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安全意識이 얼마나 해이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한 두개 정도는 충전과정에서 실수로 혼입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지역 2개 판매업소의 특별단속에서 31개나 발견되었다는 것은 고의나 다름 아니다.

소비자의 안전은 어찌 되든 검사비용을 아껴 고수익을 얻겠다는 商道義의 타락이 빚어낸 결과라 하겠다.

LPG충전시스템이 모두 현대화되고, 전국적으로 용기검사기관이 치열하게 검사물량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당국은 이 문제를 일시적인 단속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근원적인 미검용기 유통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용기도색상태는 확인하지만, 충전기한을 확인하고 LPG를 공급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봐야 한다. 이런 관행을 이용한 미검용기의 유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소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검용기가 모두 위험한 용기라 볼 수는 없지만, 사고발생의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만큼 그 유통은 차단되어야 마땅하다. 지난 2월 부천에서 발생했던 용접용 LPG용기 폭발사고(1명 사망, 5명 부상)도 충전기한이 2년이나 지난 미검용기였다고 한다. 이런 사고가 언제 또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팔고나면 그만이요 연락처조차도 알 수 없는 원정판매업자들에 의한 미검용기 유통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가스안전의 불안요소인 이들을 언제까지 용인할 것인지 답답하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결코 안전과는 타협할 수 없는 일이다.



[가스신문 / 가스신문 kgnp@gasnews.com]

게재시간 : 2009년 05월 19일 (화) 00: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