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 한건의 사고도 없었던 게 보람이죠”

숙련된 사람을 키워내는 경영철학이 안전 밑거름

모든 임직원 LPG車 운행, 산업에 대한 애착 깊어

“제가 LPG업계에 몸담은지 어느 덧 4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충전소를 운영해 왔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보람입니다.”

1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시상식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가스산업(주) 고광준 회장(70)은 인터뷰 시작부터 LPG충전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스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로딩암 교체, 과충전방지장치, 디스펜스 보호체인, 살수장치 설치 등 충전소 시설 현대화사업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LPG용기 재검사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1997에는 용기 재검사 관련 용기의 규격 및 종류에 관계 없이 일괄 자동검사할 수 있는 고압용기 검사용 용기클램프장치를 발명해 LPG용기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매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스화재 발생 대비 가상 시나리오별 화재진압훈련을 하고 있으며 가스안전 점검팀을 구성, 판매소 및 가스 사용처의 지속적인 안전순찰과 현장 점검을 실시 중이다.

고 회장이 오랜 시간 가스사업을 하면서 한 차례의 사고도 없었던 것은 사람의 숙련도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밑거름이 됐다.

“저희 회사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한명도 없습니다. 가스안전을 지켜내는데 있어서 사람의 숙련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충전원을 비롯해 임직원 모두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람을 중시하다 보니 충전소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여금, 학자금 등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사람을 키워내고, 사람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근무한지 10년 넘은 충전원을 비롯해 임직원들은 보통 20~30년 함께 일하고 있다.

특히 고광준 회장과 관계된 충전소의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LPG차량을 운행하고 있다고 하니 그가 LPG업계에 몸담은 시간만큼이나 가스에 대한 애착도 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LPG업계의 원로인 만큼 과거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제가 1964년경부터 한국가스산업을 이끌게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인력거에 용기를 싣고 가스를 배달하기도 했죠. 또한 이사를 하는 차량의 짐칸에 LPG용기가 적재돼 있으면 흔히 부잣집 소리를 들을 때였고요. 당시 부탄의 판매량은 워낙 미미해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973년경부터 택시용으로 LPG사용이 확대되면서 사업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현재는 LPG차량의 운행대수에 비해 충전소가 너무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신규로 개업하는 충전소는 월 100톤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은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광준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 10월까지 한국LPG산업협회(당시 한국LP가스공업협회)의 부산협회장을 역임하면서 LPG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해 왔다. 그가 부산협회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이 지역의 시장 안정화라는 당면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이밖에 그는 부산광역시스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부산지역의 동계스포츠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동계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부산시가 동계체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가 후원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스키종목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

[ 가스신문   김재형 기자  number1942@gasnews.com   2012.05.25 22:5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