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용기 직판 등 경쟁 구도 조성

LPG용기 직판으로 홍역을 앓았던 제주도 LPG시장에 갈등 구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프로판 200톤, 부탄 50톤 등 총 250톤의 저장규모를 갖추고 있는 진성에너지는 몇 년전부터 천마물산에서 안정적인 LPG수급과 신규 충전소 진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건설한 곳이지만 이를 판매업계에 임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판매물량이 많은 연동가스, 노형가스, 올레가스, 삼다가스 등 6~7곳의 LPG판매소는 보증금 10억원, 월 임대료 1,000만원에 진성에너지를 오는 9월부터 임대 운영키로 하면서 제주가스판매조합과의 갈등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LPG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조합 차원에서 이를 임대 운영하는 방안을 한 때 검토했지만 제주 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기존 충전소와의 갈등을 우려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LPG판매소가 진성에너지를 임대 운영하게 되면 거래처 이동 등에 따를 판매물량 변화에 제주 미래에너지를 비롯해 한라에너지 등에서는 LPG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임대 운영에 나선 LPG판매소들은 천마물산과 한라에너지와 복수거래를 해 왔지만 앞으로는 천마물산에서 LPG를 공급받게 돼 한라에너지는 LPG판매물량이 크게 감소될 상황에 놓였다.

충전소인 진성에너지 임대 운영에 한라에너지 거래처가 대거 참여함에 따라 판매물량은 물론 공급중인 LPG시설 거래처 변화가 많을 것을 우려해 한라에너지는 거래 LPG판매소를 유지키시고 LPG판매량 감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내달 1일부터 LPG용기 직판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제주 LNG인수기지가 건설되기 이전까지 가장 좋은 LPG시장 여건을 구성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에도 불구하고 충전소와 LPG판매소간 LPG용기 직판에 따른 시장 혼란을 봉합한지 1년도 채 못돼 갈등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의 용기 직판문제는 제주 LPG시장에 어떤 갈등과 해법을 제시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제주 LPG시장은 천마물산, 제주 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3곳의 LPG충전소와 100곳의 LPG판매소가 영업 중인 가운데 신규 LPG용기 충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탐라에너지 외 법적 분쟁을 통해 신규허가를 추진하는 곳도 있어 충전소의 영향력은 커지는 대신 LPG판매소의 입지는 점차 좁아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 투데이에너지 / 2013년 07월 30일 (화) 16:57:56   조대인 기자 dicho@te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