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부 방안 검토 후 재개 여부 결정

LPG용기 제조사가 내달 1일부터 생산 중단 방침을 잠정 철회해 LPG용기 생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송유종 에너지자원정책관, 조웅환 에너지안전과장을 비롯해 최병엽 성신공업 대표, 유삼진 윈테크 고문, 서석년 지티산업개발 등 용기 제조사들과 29일 간담회를 갖고 LPG용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내달 중 가급적 빠른 시일내 정부가 마련한 세부 방안을 지켜본 후 향후 대응방향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LPG용기 제조사는 26년 이상된 노후 LPG용기를 폐기하는 사용연한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이 지난 23일 공포된 것에 대해 반발해 11월1일부터 LPG용기 생산을 중단키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LPG용기를 폐기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신뢰해 용기제조사들은 신규 설비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된 것에 대한 불만이었던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용기제조사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고법시행규칙이 이미 시행됐기 때문에 용기 재검사기간 단축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PG용기 제조, 검사단계나 판매단계로 구분하는 등 용기제조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세밀한 방안을 11월10일까지 수립할 계획이니 LPG용기 생산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 생산해 줄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같은 제시를 해 옴에 따라 LPG용기 제조사는 일단 내달 중 빠른 시일 내 정부가 마련한 세부 방안을 지켜본 후 대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일부 제조사는 26년 이상된 LPG용기의 관리 및 유통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데 정부가 사용연한제를 사실상 폐지한 것에 반발, 생산 중단을 강행할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 지금까지 주문을 받은 용기 수량을 보면 11월까지만 생산하면 12월부터는 LPG용기 생산 주문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정부가 만족할만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바로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11년 6월부터 28년 이상된 LPG용기가 폐기되기 시작했지만 올해 26년 이상된 LPG용기가 폐기되면서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용기 부족 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충전, 판매 등 LPG공급자가 비록 신규 LPG용기를 구입하더라도 용기를 구매한 LPG사업자에게 LPG용기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후 LPG용기가 돌아와 용기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LPG공급자로 규정된 LPG용기 소유 및 관리 주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이같은 논란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그동안 적지 않았지만 정부는 물론 관련업계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용기 제조사가 일단 LPG생산중단을 잠정 보류해 정부는 일단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지만 과연 용기 제조사가 수용할만한 내용이 세부방안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따라 회전율이 높아지는 동절기 LPG용기 수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 투데이에너지  /  2013년 10월 29일 (화) 17:43:12  조대인 기자 dicho@te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