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전체 피해, ‘나 하나쯤’이란 생각 탈피

본인도 모르게 폐용기 보관하다 과태료 물기도

LPG용기의 사용연한제 등으로 프로판용기가 사회적으로도 이슈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유통사업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재검사기간을 철저히 지킬 것을 비롯해 폐용기 유통근절에 적극 나서야 할 전망이다.

인천광역시에 소재한 한 LPG판매업소는 올해 초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지자체에서 용기보관실 실태점검을 나왔는데 폐기돼야 할 용기에 가스가 담겨 있었고 또 다른 충전된 용기는 제조날자 각인이 지워진 채로 놓여 있었다. 이에 지자체로부터 과태료까지 부과당하는 곤혹을 치렀다. 당시 충전기한이 2014년 4월로 찍혀 있기에 별도의 점검 없이 용기보관실에 두었던 용기가 알고 보니 폐기돼야 할 용기였던 셈이다.

이 같은 일은 프로판충전소에서 폐용기를 비롯해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용기를 구분할 때 유통용기가 부족하다 보니 다소 고의성으로 폐용기를 그대로 유통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프로판충전소들의 어려움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폐용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유통용기 부족을 하소연하고 있으며 용기를 구매해 봤자 타 사업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용기구입을 하고도 유통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LPG판매사업자 입장에서는 충전소에 들러 용기운반차에 실린 용기들의 생산날자를 비롯해 충전기한을 일일이 점검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유통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철저한 용기관리에 힘써야 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불법유통용기 근절을 위해 기동단속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만으로는 불법용기의 유통을 근절할 수 없다.

이 같은 실정에서 하루 속히 LPG용기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신규용기에 한해 용기소유권이라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본인이 용기를 구매해 봤자 타 사업장에서 뒤섞여 중고용기가 돼서 돌아오면 이래저래 용기구입을 꺼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LPG용기 이력을 각인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첨단 QR코드, RFID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통업계가 사명의식을 갖고 철저한 용기관리에 나서야 한다. 최근 열린 ‘제 9회 LPG의 날’ 행사를 통해서도 사업자들 스스로 불법행위를 근절키로 했는데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구입을 미루든지 아니면 폐용기에 가스를 담아 유통시키다 보면 앞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판유통사업자들이 그동안 새 용기 구입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중고용기만 구입, 사용하다 보니 이 같은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하루 빨리 제도가 보완되는 것을 물론 사업자들 스스로 불량유통용기 근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가스신문  /  2013.11.27 23:29:00 김재형 기자  number1942@ga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