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소형저장탱크 시장 활성화 역할 ‘톡톡’

물량 유치 위한 LPG가격 경쟁 부추겨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Market Price, 즉 LPG수입 및 정유사의 공급가격보다 적게는 kg당 40~50원, 많게는 100원 이상 낮은 LPG가격이 유통되고 있어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소형저장탱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LPG를 공급받게 되면 LPG소비자 가격과의 차액을 벌크로리를 통해 LPG를 공급하고 있는 충전 또는 LPG판매사업자가 이득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하는 LPG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 LPG를 판매하는 수도권과 지방 소재 LPG판매사업자는 신규허가 또는 부지 확보를 통해 너도 나도 벌크로리 LPG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LPG판매량이 많으면 LPG수입·정유사 또는 충전소와 거래 물량에 따라 다른 업체보다 가격 할인을 받는 것은 물론 LPG수입 및 정유사 소유의 충전소를 임대받을 수 있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주로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LPG는 롯데케미칼, 여천 NCC 등 석유화학사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남는 물량을 자체 소비하고도 남을 경우 이를 부산물로 판단, 손해를 보지 않거나 마진을 많이 붙이지 않고 LPG수입·정유사에서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LPG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고도화시설을 갖춘 정유사들이 정제시설을 가동하면서 LPG생산량이 늘어나지만 저장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이들 물량을 지속적인 거래로 신뢰가 쌓인 충전 또는 LPG판매소에 공장도 가격보다 낮게 구매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가령 월 평균 1,000톤의 LPG를 거래하는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가 기존보다 많은 LPG를 구매하게 될 경우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 제의를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LPG구매 제의를 받은 업체에서는 본인이 추가 구매하고 남은 물량을 동종 업계의 사업자들에게 얼마간의 웃돈을 받거나 몇사람이 함께 모여 공동으로 저렴한 가격의 LPG를 구매해 차익을 얻는 것이다.

물론 산업체 또는 음식점 등 LPG사용량이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벌크로리 LPG판매사업자간 가격 경쟁도 예전보다 더 치열해지면서 비록 공장도가격 이하로 LPG를 구매했지만 가격할인을 많이 하면서 소비자가격과 차액에 따른 수익이 크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벌크로리를 통해 LPG를 공급하는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는 LPG를 저렴하게 공급받지 않고서는 소형저장탱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 경쟁에 밀려 거래처를 뺏기거나 신규 거래처 확보에 고전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LPG소형저장탱크 설치를 통해 벌크 사업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에 이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이미 많은 판매량과 적지 않은 이익을 얻어 충전소를 인수하거나 충전소도 무시하지 못할 자본력을 축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득을 얻기 위해 최근에 벌크로리 LPG판매시장에 뛰어든 일부 사업자들은 LPG소형저장탱크와 벌크로리 구입비용, 선발 업체들과의 가격 및 물량 유치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너도 나도 벌크로리 LPG판매시장에 뛰어들면서 물량 또는 거래처 유치를 위한 이 시장의 과열 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소형저장탱크 구입 등에 들어가는 많은 투자 금액을 줄이면서 이 사업을 하기 위해 일부 사업자들은 내부 거래를 통해 허가를 받은 기존 업체들의 이름을 빌리거나 공급권만 갖고 관리 및 행정업무 처리는 허가 업체에게 맡기는 역할을 분할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LPG수입 및 정유사에서 매월 1일 발표하는 소비자 가격이 용기 또는 LPG자동차에는 일반적으로 적용되지만 벌크로리 LPG판매가격은 기준 가격 자체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LPG업계 일부에서는 “공장도가격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이냐”라며 의문을 제기하며 “가정 및 상업용, 도시가스용, 석유화학용 등 용도별 가격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앞에서는 공장도가격을 제시하고 산업체 또는 물량이 많은 LPG사업자에게 많은 가격할인을 해주는 것보다 공장도가격을 낮춰 사업자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으로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투데이에너지  /  2014년 04월 10일 (목) 11:26:28  조대인 기자 dicho@te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