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가 되자 LPG업계간 물량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서경에너지는 서울 노원, 성북, 동대문, 송파 등 4개지역에서 빠진 약 1,500톤 가량의 물량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당 40∼50원 정도 낮춘 가격으로 LPG판매소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서울 관내 LPG판매소들은 기존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사업자간 가격경쟁에 치중할 경우 업계는 물론 소비자에 대한 안전관리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원정 떠돌이 등의 저가 LPG판매에도 각 사업자들은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덤핑판매 등이 불거질 경우 LPG판매업계가 종전과 같이 대응을 자제하고 타협점을 찾아갈지는 의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책이 나올지 전망하기는 성급하지만 서울가스판매조합내 유통구조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충전업계도 '충전소 직판'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 수도권 LPG업계의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충전업계는 판매소 구입 등 충전소 직판을 위한 1억5,000만원의 자금을 통장에 예치해 둔 상태이며 앞으로 판매업계와의 관계가 냉각될 경우 수도권 45개 충전소에서 20∼30억원을 추가 모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으로 LPG운반차량을 각 충전소에 1대씩 지급해 직판을 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런 상태에서 물량확보를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경우 충전소와 판매소의 관계가 냉각돼 수도권 전역에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유통질서 문란, 가격경쟁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일원에 불고 있는 LPG 물량확보전이 앞으로 어떻게 결정되고 전개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업계간 원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LPG소비들에게 피해가 미쳐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