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의 판매협회를 구성하자고 말하자 일부에서는 LPG판매사업이 다 끝나 가는 상황에서 무슨 협회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만큼 우리 판매사업자들이 이 사업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강원LP가스판매협회 설립을 주도, 초대 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대순 회장은 설립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LPG사업에 대해 의욕이 떨어진 사업자가 적잖았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합병 충전소가 판매소를 매입하는 등 충전업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판매업계의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등 어렵고 힘든 환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어려움만큼 더욱 한자리에 모여 애로사항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지역별 사업자모임이 60% 가량 운영되고 있어서 큰 힘이 됐습니다. 뒤늦게 출발한 만큼 전체 판매소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83년 태백시에 LPG판매업소와 린나이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삼척, 영월, 정선, 평창 등 강원 내륙지방의 가스 및 기기보급을 개척해 온 崔회장은 강원도는 LNG보급이 힘든 만큼 LPG사업이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협회라는 조직을 통해 충전소와의 관계를 정립해가는 한편 유통채널에서 판매업계가 어떠한 역할을 통해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조만간 전 지역을 순회, 사업자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공동투자사업 등 미래를 위한 판매분야의 전략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중앙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책개선 및 각종 정보교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농어민 도시서민이 사용하는 LPG에 특소세를 부과하는 정책은 당장 철회돼야 합니다. 이밖에 규제완화라는 미명 아래 신규허가가 남발돼 과당 가격경쟁을 유발하는 정책도 제고하는 등 판매소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야만 안전·안정공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崔회장은 LPG판매사업자는 소비자의 안정공급 및 시설개선, 가스안전 확보 등 무한 책임만 있을 뿐 의무에 걸맞는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도시가스, 전기, 수도와 동일한 사업형태면서도 체납요금에 대한 대처방법 등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안전공사가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 시설에 대한 검사권을 사업자단체로 넘겨 업계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면서 사업권도 일정부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정부의 제도화를 촉구했다.